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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반연하는 마음으로 법을 들으면..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2,219

16-02-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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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닉네임 : [윤기붕] 2016.02.19. 16:07

불교 용어에 의시해본(疑是解本)과 의시혹본(疑是惑本)이 있습니다.

의시해본(疑是解本) 은 의심이 모든 의심을 푸는 근본이 된다는 뜻이고

의시혹본(疑是惑本) 은 의심이 미혹의 근본이 된다는 뜻인데,

선공부에 스승을 전적으로 믿으면서도 스승이 말한 뜻을 의심하는 것은 ‘스승이 말한 뜻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텐데 무슨 뜻일까?’하고 의심하여 스승이 말한 정확한 뜻의 해답을 찾는 것이 의시해본이요.

무조건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교만으로 모든 것을 시비하고 분별하여 의심하는 것으로 스승도 틀렸고 뜻도 틀리고 내 생각이 옳지 않느냐? 하는 것이 의시혹본입니다.

 

즉, 일체 만법에는 주인이 없는데, 의시해본(疑是解本)은 주인 자리를 버리고 보면 결국 일체에 스스로의 성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진리는 오직 한 법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고, 의시혹본(疑是惑本)은 주인 자리를 꿰차려고 하는, 즉 모든 것을 자기를 중심에 두고 세상을 바라보아, 마음에 들면 이해가 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의심하고는 의심이 의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심되는 것은 모두 자기의 뜻과는 다른 좋지 않는 것으로 보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선(禪)에는 타성일편(打成一片)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 말은 모든 것을 깨뜨려 하나로 만든다는 뜻으로, 마음과 생각에 시비와 분별로 흩어진 생각을 다 부수고 오직 하나로 모은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되면 공적영지(空寂靈知)의 상태가 되는데 공적영지(空寂靈知)는 텅 비어 고요한 가운데 신령스런 지혜가 있다는 것으로 텅 빈 가운데 일체 만법이 다 있다는 진공묘유(眞空妙有)인 실상을 말하며, 이를 공부인(工夫人)에게 적용하면 화두를 지어 가는데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면 마음이 텅 비고, 거기서 한 발 더 내디디어 텅 비었다는 것도 비어버리면, 일체(一切)가 다 드러나는 데, 드러난 그 모든 것이 오직 하나요, 아무 일도 없는 모든 것, 즉, 텅 빈 일체(一切)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공적영지가 드러나는 것이요, 견성입니다.

 

배가 부두에 들어오는데 달팽이가 부두 끝에 있다가 들어오는 배의 고물에 부딪혀 죽어버렸습니다. 그것을 본 사람이 물었습니다.

“달팽이가 죽었는데, 배가 잘못이냐? 아니면 배 고물이 잘못이냐? 아니면 사공이냐? 달팽이냐?”

하고 물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과연 누구의 잘못이겠습니까?

 

능엄경 2권에 보면, 부처님께서

"네가 만약 반연(시비분별로 세상을 보는 것)하는 마음으로 법을 들으면 이 법도 반연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하였습니다.

 

님께서 '붙임' 글에 쓰신

“글을 올리고 법문을 듣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시비분별하지 않음이 법인데, 택시기사에게 미안하다(속에는 자기우월심)는 시비분별을 하고, 부처님의 말씀이 있기에 잘못되었다는 시비분별을 하고 있으니, 법을 벗어나고 있는 게(생각으로 헤아리고 있는) 아닌가? 하는......”

라는 말씀이 정확한 시각입니다.

 

일체가 한 법이요, 모든 것이 그저 인연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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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제 님의 댓글

박제  16.02.20. 15:56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삐카님의 댓글

달팽이의 잘 못인지 배의 잘못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너무 어려워 결국 포기했읍니다.
혜안이 있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