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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재미난 체험) 드뷔시의 "월광"을 들으며...

작성자 : 덕인추천수 : 0조회수 : 4,095

15-10-01 12:24

본문

 

프랑스 음악가 드뷔시의 "월광 (月光/Claire de Lune)입니다.

 

 

드뷔시의 월광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유명한 곡인데, 저는 이 곡을 아주 오래전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접했더랬습니다.

잔잔하면서 구슬픈듯, 멜랑콜릭한 분위기의 이 곡이 웬지 좋아졌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이 곡을 들을 때마다 항상 제 머리속에서는 낭만적인 상상의 뮤직 비디오가 저절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유럽 어디인지...서양의 고풍 창연한 저택에 왁자지껄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커다란 저택 안에서는 밤 늦도록 불이 환하고 잔치가 계속됩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한 젊은 서양여자가 그 떠들석한 저택에서 조용히 나와서는 멀어지는 잔치의 소음을 뒤로 한 채 보름달이 휑하니 비추는 넓은 정원을 호젓하게 거닐다가 돌벤치위에 혼자 앉습니다.  그리고는 웬지 슬픈 얼굴로 환한 보름달을 올려다봅니다.  나무가 많은 정원에 여자가 앉아있는 돌벨치 앞에는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된 분수대가 있습니다.  분수대에서 솟는 물이 달빛을 반사하는데 그 아름다운 풍경이 웬지 슬프고 멜랑콜릭합니다..."

 

드뷔시의 음악도 좋았지만 멜랑콜릭한 이 상상의 뮤직비디오도 즐기며 "월광"은 금새 제가 제일 좋아하는 클래식 소품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군대를 갖다와서 복학 했을 때 입니다.  저는 우연히 프랑스명시선(名詩選)이라는 책에서 폴 베를렌느라는 시인이 쓴 "월광"이라는 시를 보게 되었습니다.

 

"호오!  이거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하고 제목이 똑 같네!"

 

흥미에 이끌려 펼쳐본 베를렌느의 시...그것은 참으로 신기할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음은 베를렌느의 시 "월광"입니다.

 

월광 (Claire de Lune/ Moonlight) 

     폴 베를렌느 작/덕인 야메번역 ^_^;; 

 

그대의 영혼은 빼어난 풍광,

멋진 의상에 가면을 쓴 이들과 베르가모 댄서들이 지나가며

하프를 연주하고 춤을 추네, 그런데

그 멋진 옷차림 뒤에서 슬프구나

 

모두 구슬픈 곡조로  

사랑의 승리와 인생의 행운을 노래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행복을 믿지 않는 것 같아

그리고 그들의 노래는 달빛에 섞이네.

 

고요한 달빛에...
슬프고도 아름다운
나무위 새들을 잠재우고
분수대의 물줄기를 흐느끼우는 달빛.
대리석 조각상들 사이에 크고 가냘픈 분수대.

 

"아니, 이건 거의 내가 봤던 뮤직 비디오네...!"  신기함과 감동에 이 시의 해설을 보니, 폴 베를렌느의 이 시를 읽고 음악가 드뷔시는 영감을 얻어 동명의 클래식음악을 작곡했다.라고 짧게 소개하더군요.   참 재미있는 체험이었는데요.  음악같은 예술은 또 다른 형태의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예전에 느꼈던 그 낭만적인 감동도 희미해지고 "월광"하면 빨간 화투장의 팔월부터 떠오릅니다.  요즘 아이패드로 맞고게임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요....^_^;;  그러고 보니 팔월 한가위 보름달이 떴었네요....(*)

 

 

댓글목록

유리해님의 댓글

  15.10.02. 07:29 


곡속의 정보를 받으신...
재미있는 체험을 하셨네요~^^

無事人님의 댓글



ㅎㅎㅎ
참 재미있는 글입니다.
문학적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하신 덕인님의 글 눌 감사합니다.
먼곳에서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덕인 님의 댓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늘 친절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