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마의장

야단법석

3월 17일 법문 소감

작성자 : 초당추천수 : 0조회수 : 3,782

16-03-19 00:31

본문

생각에 대하여...

 

삶 전체가 생각과 관념의 막으로 뒤덮혀 있는 것 같다.

 

생각은 나의 삶보다 늘 한 두 발짝 앞에 있다. 그리고 나의 삶은 그것에 의해 끌려 간다. 때로는 자발적으로, 때로는 저항하면서.

 

혹은, 생각들은 나를 빙 둘러싸고 있는데, 그 둥근 선은 내 실제 삶의 테두리와 항상 어긋나 있는 것 같다.

 

오래 전 어느날 밤에 둥근 달을 쳐다보는데, 달의 모양이 이전처럼 선명하지 않았다. 달의 가장자리 바깥에 또 다른 선이 감싸고 있었다. 이상했다. 알고 보니 나의 시력에 문제가 생겨서 달이 그렇게 보인 것이었다.

 

생각 때문에 사물에 대한 나의 인식은 항상 초점을 잃어버린다. 영점 조준이 안된다.


댓글목록

청정심 님의 댓글



그냥 생각인줄 알면 거기서 끝인데 생각을 따라가기 때문에 장막처럼 보인거지요.
'생각 때문에 사물에 대한 나의 인식이 초점을 잃어버린다.' 라는 생각은 그것을 또 정확하게 볼려고 하는 것이 보이는데,
그것 봐서 뭐하게요.
거기에는 단지 일어남만 있지 어떻게 하려는 에고는 없는 것이죠.
에고가 그렇게 정확하게 볼려고 ...하는데 그냥 희미하면 희미한데로 알면 되지요.

윤기붕 님의 댓글




일체가 한 법이라는 것은 만법이 평등하고 모두가 한 법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인간의 시각으로 보지 않고 무정물의 시각으로 한 번 바라보면 세상은 이 한 법의 연기법으로 이루어지고 변해갈 뿐 거기에 어떤 의미도감정도 없습니다.
그런데 생명을 가진 존재들은 유기체적인 인연 구성으로 감정을 느낍니다.
아무리 하위존재라 해도 생존의 감정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인간이나 유기체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지요.

우주는 처음부터 생명체가 없었고 진화하면서 생긴 것으로 우리는 이것을 감정이나 생각이라 할 지 모르지만 법으로 볼 때는 인연으로 프로그램된 것일 뿐입니다.

윤기붕 님의 댓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말에 동의하지 않고 믿지도 않을것이지요
어떤 이는 심기가 불편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감정도 역시 프로그램된 것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일체가 한 법이고 돌멩이나 내가 같은 존재이니까요.

그래서 생각은 인간이라는 좀 더 복잡한 프로그램에 탑재된 기능일뿐입니다.

하지만 또 그런 인연으로 태어 났으니 또 그렇게 살아가야겠지요.

다만 어느 순간부터 생각 스스로가 자신이 늘 존재한다는 착각을 하면서(아마 기억이라는 기능때문이겠지요.) 또 그런 자신을 일관성 있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 즉심에 살지 못하고 아상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윤기붕님의 댓글




그래서 금강경에서는 아상 등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일 뿐이라고 하는거지요.

하지만 어쨌든 생각과 감정을 받은 존재로서 있는 것을 버릴 필요는 없으니 써야겠지요.

그리고 일체가 한 법이기 때문에 우주에 존재하는 것은 인간의 생각이나 감정으로 바라보는 그런 뜻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되 대상에 원래부터 어떤 감정적 속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그때 그때 대상을 대할 때의 즉심으로만 살면 됩니다.

그래서 청정심님이 정확하게 보려하지 말고 그냥 보이는대로 보고 거기에 더 이상의 감정이나 생각을 덧붙이지만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생각하는 기능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윤기붕님의 댓글




일관성을 가지려는 것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니까,
그저 매 순간 알거나 보거나 하면 될 뿐 아는 자 보는 자가 되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선명하게 보시려고 하는거나 생각으로부터 벗어난 자가 되려는 것도 역시 '어떤 자'가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들어가도 30방이고 나와도 30방입니다.^^

윤기붕 님의 댓글




우리가 대상에게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일으키는 것은 대상에게 원래 그런 의미와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대상을 보고 자신의 호불호(好不好)나 이불리(利不利) 등에 따라 생각과 감정을 일으킬 뿐입니다.

즉 일체가 한법이어서 만법이 오직 인연으로 생기고변해갈 뿐에 어떤 의미나 감정적 뜻이 없는데
우리가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에 속고 있는 것뿐입니다.

초당 님의 댓글




선생님, 친절하신 설명 감사드립니다. 청정심님께도요~~^^. 지난 주 법회는 생각이라는 것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또다시 분명하게 느낀 날이었습니다. 언젠가 세수하며 코 만지다가 웃는 날이 올 것에 대비(?)하여 현재 상태를 그냥 기록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