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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거리의 교황 프란치스코" 제작 피디의 속 깊은 뜻은? Re:무우도 먹어보자

작성자 : 덕인추천수 : 0조회수 : 4,097

15-01-31 14:09

본문

 

저에게 "禪"과 "벽암록"을 소개시켜 주셨던 직장 선배님의 댁에서 얼마전에 인터넷을 통하여 SBS 스페셜 "거리의 교황, 프란치스코" 라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적이있습니다.  작년 교황의 방한에 즈음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행적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였는데, 이 곳 카페식구분들 중에서도 작년에 이 프로를 시청하셨던 분이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참으로 좋은 다큐멘터리라고 그러시면서 이미 2번째로 보는 것인데, 제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하시면서 그 프로를 같이 시청했더랬습니다.  

 

마치 예수님처럼 꿋꿋하게 대승보살도의 길을 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행적을 소개하는 그 다큐멘터리는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나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젊어서 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곳곳에서 헌신해 왔던 교황님의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이 슬라이드처럼 지나가고 배경음악으로는 알버트 하먼드가 부른 팝송의 명곡 "For the peace of all men kind (全인류의 평화를 위하여)"가 깔리는 것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느꼈던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그 따뜻한 휴머니티가 종반부에서는 그 사진들과 배경음악으로 더욱 증폭되어 감동이 고조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와, 참으로 아름답고 훌륭하다...저는 잔잔하면서도 짙은 감동 속에서 그 배경음악을 나도 모르게 흥얼 흥얼 따라 불렀더랬습니다.   학창시절 FM 라디오로 종종 듣던 청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인기명곡 "For the peace of all men kind"... 이 노래는 한국의 7,80년대 팝송팬들이 꼽는 명곡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학창시절 영어를 잘 모르던 때에는 멜로디와 분위기에만 심취해서 무시하고 흘려듣기만 했던 그 노래의 가사가 영어를 할 줄 알게 된 지금, 오랫만에 듣고 있자니 그 뜻이 새삼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대가 내 욕정을 너무도 자극했기에 난 오로지 그대와 하룻밤 자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오. 그저 왔소 갔소, 서로에 대해 더 알려하지도 않고, (오직 거시기 할 것에만 정신이 쏠려있었기에...)..."

 

오잉??? 이거 뭐야?  내가 잘 못 들었나?  설마....이런 다큐에 이런 가사가?  그래도 그렇지...그 노래 참...민망스럽네...설마 내가 잘 못들었겠지....아....참 설마...이 상하다....

 

다큐멘터리가 끝나고 같이 시청했던 선배님과 형수님께는 아무 말씀 안 드리고, 저는 제 집으로 돌아와서는 그 노래의 가사를 인터넷으로 다시 검색해 봤습니다.

 

그런데, 웬걸...왕년에 한국인이 좋아했던 팝송 명곡, 알버트 하먼드의 노래 For the peace all men kind (전인류의 평화를 위하여)는 가수 본인이 욕정에 휩쓸려 질펀하게 하룻밤 인연을 맺었던 한 여배우를 못 잊고서는 그 애타는 미련과 번민의 감정을 노래하는 가사였던 것입니다.

 

"그대만 생각하면 내 마음이 미련과 번민으로 괴로우니 제발 사라져 주오...내 마음 속에서 사라져 주오...제발 좀 사라져 주오...전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 제발 좀 사라져 주오...내 마음 속에서..제발 좀..."  소년성가대의 노래처럼 청아한 분위기로 능청스럽게(?) 시작했던 이 노래는 바로 이런 내용의 가사로 절규를 반복하면서 끝이 납니다. 결국 노래 제목 "전인류의 평화를 위하여"는 제발 좀 잊고 싶다는 표현의 과장된 강조였던 것입니다. 

 

크 핫!!! 그 성스럽고 거룩한 교황님의 사진들위로 애욕과 미련과 번민의 감정으로 찌든 노래의 멜로디가 겹친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ㅎㅎㅎㅎㅎ   요즘은 한국도 세고 쎈게 영어하는 사람들인데...방송국 제작팀 중에 이 노래 가사 하나 제대로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단 말인가?  하이고 이게 무슨 해프닝이람... 바티칸서 항의라고 하는 거 아냐?  ㅎㅎㅎㅎㅎ

 

다음 날, 저녁 그 선배님댁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선배님과 형수님 그리고 저는 또 한번 폭소탄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와 하하하하하!"

 

"으와..그랬단 말이야??? ㅎㅎㅎㅎㅎ, 사실, 나도 자네가 그 노래를 흥얼 거리길래, 무슨 노래인가 궁금했었는데, 오늘 진짜 제대로 그 해설을 듣는구먼...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지난 밤에 이 사실을 알고 진짜 확 깨더라구요...엄청 웃었더랬습니다.  ㅎㅎㅎㅎ"

 

"ㅋㅋㅋ 이보게, 사실 산 다는게 그런 거라네."

 

"네? 무슨 말씀이신지요?"

 

"달마스님도 그러시지 않던가...확-연-무-성"

 

"!"

 

선배님께서 말씀하는 의도는 짐작이 갔지만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SBS 피디는 시청자들의 코를 한 방 비틀어 주려던 선객이었을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요....이 글을 쓰는 지금 조선의 뱃사공 덕쇠 그리고 조정대신들의 박장대소 소리가 또 다시 들립니다. (*^_^*)

 

추억의 명곡 알버트 하먼드의 "전인류의 평화를 위하여" ...아래 주소에서 다시 감상 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QIRRoLGmlE 

 

그 끈적한 가사를 무슨 비엔나 소년 합창단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청아한 목소리로 불러대니 원...게다가 노래 제목은 또 왜이리 거창한지...사기꾼 녀석...ㅋㅎㅎㅎㅎㅎㅎㅎ (*)

 

 

댓글목록

無事人님의 댓글



ㅋㅋㅋㅋㅋ
그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