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마의장

야단법석

과거의 경험이나 남의 경험을 이용하지 말고 오로지 현재의 자신을 믿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 : 하늘。추천수 : 0조회수 : 3,657

15-02-13 17:00

본문

 

하하..

어제 대구에서 목요 법회가 있었더랬죠. 어찌 인연이 닿아.. 오랜만에 기붕아저씨도 뵐겸 방문을 하였지요..^^

 

어제, 법회 내용의 주 내용은 아니었지만,

뒷풀이겸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저씨께서 이런 얘기를 꺼내셨더랬죠.

 

요새, 카카오 스토리니 뭐니 그런 것들이 많아져서

사람들이 좋은 글을 옮겨다 놓는 것을 좋아한다구요. 그렇게 좋은 글들을 옮겨 적어 놓기만 하면,

마치 자신이 그러한 대단한 존재인 것인냥..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구요

 

허나, 정작 그것은, 위에 말처럼.. 좋은 글을 옮겨다 놓은 것일 뿐이지요.

결국, 자신이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 이야기하는, 자신의 말이 아닌 것이겠지요.

 

 

물론, 그러한 좋은 글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예요.

이러한 말을 한다고 해서, 아 그러면 좋은 글을 보고 옮겨다 놓는 것은 좋은게 아니구나! 나쁜 거구나! 라고 생각하는 그것!

그것이 바로 흑백논리이며, 좋은 것 아니면 좋지 않은 것(나쁜 것). 이라고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이자 분별심이지요..!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물론 좋은 글들을 많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도 필요하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이,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생각하지 않게 되면, 정말로 .. 동물이나 바보와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요..

 

그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또한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

.

 

예전에 제 마음을 두드렸던 책들을, 카폐로 옮겨적는 작업?!을 하고 있다죠.

 

오늘, 도 또한 글을 옮겨 적는데,

이런 글들이 제 앞에 떡.. 하니 드러나는게 아니겠습니까..^^

 

 

 

분별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열면..

이렇듯, 지금 이 순간 인연이 닿아 떠오르는, 또 하나의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어제 아저씨의 법문 속에서 나오던 용어인데요ㅎ

 

분별이 떨어져 나간 생각, 즉심.. 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네요

 

 

.

.

 

부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바라옵니다..().. 

 

 

- written by. 하늘 -

 

 

 

 

 

102. 백과사전

 

벼룩의 자기 제한

벼룩 몇 마리를 빈 어항에 넣는다. 어항의 운두는 벼룩들이 뛰어오를 수 있는 높이보다 조금 낮다.

그다음에는 어항의 입구를 막기 위해서 유리판을 올려놓는다.

벼룩들은 톡톡 튀어 올라 유리판에 부딪친다. 그러다가 자꾸 부딪쳐서 아프니까 유리판 바로 밑까지만 올라가도록 도약을 조절한다. 한 시간쯤 지나면 단 한 마리의 벼룩도 유리판에 부딪치지 않는다. 모두가 천장에 닿을락 말락 하는 높이까지만 튀어 오르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유리판을 치워도 벼룩들은 마치 어항이 여전히 막혀 있기라도 한 것처럼 계속 제한된 높이로 튀어 오른다.

 

에드몽 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제5권

 

 

103. 천장을 조심해!

 

아프로디테는 어항 벽에 여전히 얼굴을 붙이고 있다. 뛰는 높이를 스스로 조절한 그 벼룩들이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구경거리이기라도 한 듯한 표정이다.

이윽고 여신이 묻는다.

「이 실험을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죠?」

라블레가 대답한다.

「과거의 경험에 매이면 현재의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거에 받은 심한 충격 때문에 현실에 대한 관점이 왜곡 되는 것이죠.」

「그래요. 이 벼룩들은 이제 유리판에 무딪칠까 두려워서 위험을 무릅쓰려고 하지 않아요. 그냥 시도하기만 하면 성공의 길이 다시 열려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도 그 시도조차 안 하는 것이죠.」

그 말을 하면서 여신은 나에게 눈길을 준다. 나를 겨냥해서 한 말이 아닌가 싶다.

볼테르가 말한다.

「지난 시간에 들은 침팬지 이야기와 조금 비슷하군요.」

그러자 루소가 반박한다.

「아냐, 침팬지들은 충격적인 경험을 할 겨를조차 없었어. 벼룩들은 더 높이 뛰면 안 되는 이유를 알고 있어. 하지만 침팬지들은 저희가 때리는 이유를 모르고 있었어.」

「그렇긴 하지만, 어느 경우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야.」

생텍쥐페리가 나선다.

 「이 실험은 자신의 습관을 바꾸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시사하고 있어요.」

여신이 동의한다.

「맞아요.」

사라 베르나르가 덧붙인다.

「게다가 이 벼룩들은 새로운 정보를 구하려고 하지 않아요. 이미 경험한 것만을 영원한 진리로 여기고 있는 셈이죠.」

「여러분은 인류의 가장 큰 문제점들 가운데 하나를 정확하게 보고 있어요. 자기 의견을 스스로 만들어 낼 줄 아는 인간은 아주 드물어요. 그들은 대개 부모나 선생님이 말한 것, 아니면 텔레비전 뉴스에서 들은 것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죠. 그럼에도 그게 자기들의 의견이라고 확신하면서 그것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격렬한 입씨름을 벌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관찰하고 스스로 생각하기만 하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발견하게 되고 남들이 주입하는 의견에서 벗어나게 되죠.」

듣고 보니 옛날에 우리 집에서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기자로 활동하는 한 친구가 프랑스 대중 매체의 회신 보도를 문제 삼았다. 모든 매체가 한 통신사로부터 정보를 얻는데, 이 통신사는 공교롭게도 국가와 석유 산업 그룹이 투자한 회사라고 했다. 그래서 대중은 석유 수출국들의 비위를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는 국가과 석유 산업 그룹의 관점을 자기 들 것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다른 친구들은 너무 편향적인 견해라면서 즉시 반발했다. 나는 그 친구를 옹호하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자유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친구들이 더 격렬한 태도를 보였다.

아프로디테가 묻는다.

「벼룩들이 모두가 받아들인 한계를 뛰어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블레가 대답한다.

「스스로를 자유로운 존재로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남의 견해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감각만을 신뢰하도록 교육을 시켜야죠.」

「그런 교육을 어떻게 시키죠?」

시몬 시뇨레가 의견을 낸다.

「지능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아뇨, 이건 지능의 문제가 아니에요.」

「오로지 스스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형성하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내 의견에 여신이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모든 것을 시도하고 모든 것을 시험해서 경험을 축적해야 합니다. 과거의 경험이나 남의 경험을 이용하지 말고 오로지 현재의 자신을 믿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옛날 지상에 살던 시절에 나는 라울과 함께 죽음의 세계를 탐사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시도는 숱한 경멸과 불신에 봉착했다. 가족들마저 우리를 곱지 않은 눈으로 보았다. 그들이 보기에 죽음과 저승은 종교인들의 영역에 속해 있었다. 그런 문제를 깊이 탐구하는 것은 사제들 혹은 독실한 신앙인들이나 하는 일이었다. 우리처럼 평범한 개인이 죽음의 세계를 마치 미지의 대륙처럼 탐사하려 드는 것은 상궤를 벗어난 짓이었다. 특히 내가 <비종교적인 구도>나 <개인적인 깨달음의 추구> 같은 개념들을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의 반발이 심했다. 내가 보기에 구도는 종교와 달랐다. 종교는 영혼을 고양시키는 길을 스스로 찾아낼 수 없는 사람들을 겨냥한 기성복 같은 가르침일 뿐이다. 반면에 구도는 개인이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다. 아무튼 사람들의 그런 태도를 경험하고 나서 나는 죽음이나 저승에 관해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는 게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다시 꼭대기까지 도약하는 것을 시도하게 하려면 그들에게 자유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여신은 삑삑 하는 마찰음을 내며서 칠판에 <현자>라고 쓴다.

「자 이것이 바로 새로운 도전 과제입니다. 여러분의 백성들 속에서 현자, 깨달은 자, 학자, 요컨대 제6단계의 의식에 도달한 존재들이 생겨나게 하세요.」

 

- 신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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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늘。님의 댓글


이것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인 『신』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이 소설은, 그저 작가의 상상력에 지나지 않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허나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서..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주고자 하는 것인가. 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기를..♡

慧光 ㅣ 홍재호님의 댓글




감명깊은 글입니다...^^

태정이할배님의 댓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말과 글에 늘 자유롭기를 ......^^

하늘。님의 댓글




네에~ 고맙습니다.. ^^

윤기붕 님의 댓글



하늘이가 인용한 글도 소중하지만,
하늘이의 자리가 이러한 글의 의미를 알고 인용할 수 있는 곳에 있다는 것이 더욱 소중하구나.*^^*
구정으로 새해다.
새해 복 많이 받거라.*^^*

하늘。 님의 댓글




아저씨.. 저는 늘 항상 그 자리에 있었는걸요..^^ 또한, 지금도 늘 항상 그 자리에 있구요..

또한.. 지혜나 진리를.. 이야기하는, 많은 말과 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것들이, 표현하는 방식과 용어가 다를 뿐.. 그리고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다를 뿐..
결국, 서로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가 있어요..

그것은 이미, 분별이 떠난.. 자리..이기 때문이겠죠..

네에~ 아저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