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
나를 없애기
작성자 : 달밤추천수 : 0조회수 : 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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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마음공부 학생입니다.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립니다. 선배 도반님들께서 모쪼록 깨달음으로 인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나를 없애기>
마음 공부하는 곳에서는 나를 없애고 참나를 만나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한다. 아상(我相), 에고, 망상, 나 등 여러 이름이 있는 나를 죽이고 참나, 본성, 자성, 진리, 진여 등의 이름을 가진 나를 보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한다. 나를 없애면 혹은 내가 없으면(無我) 깨달음에 이르리라. 그러면 나를 어떻게 없앨까. 나를 지우개로 지우면 참나가 드러나는 것일까. 나를 없애기 위해 이렇게 생각을 해본다. 생각이 모두 망상이라 했으니 이 또한 생각이니 망상일 것이지만 망상 즉 생각으로 나를 없애기를 해본다.
한 술의 밥에도 얼마나 많은 인연이 숨어있는가. 벼를 심은자, 벼를 심은 땅, 많은 날 내려쬔 햇볕, 수확을 한자, 수확하는데 사용한 도구들, 수확한 벼를 정미한 자, 벼을 정미하는데 사용한 기계, 정미한 쌀을 판매한 자, 그 쌀을 사서 밥을 지은 자, 밥 짓는데 사용한 밥솥, 지은 밥을 펀 자, 밥을 담은 그릇, 펀 밥을 내 앞에 놓은 자…… 등등 수많은 사람, 수많은 물건들이 한 술의 밥에 들어있는 인연이다. 숟가락으로 밥 한 술을 뜰 때 숟가락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또한 얼마나 많은 인연이 있어야 하는가. 지구가 생성되어 철광석으로 굳기까지 수 많은 세월이 흘렀을 것이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여 철광석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리라. 철광석을 캐낸 자, 캐낸 철광석에서 철 성분을 선광 제련한 자. 숟가락 모양으로 만든 자. 야금 도금을 한 자, 상품으로 만든 자. 숟가락을 사 와서 주방에서 사용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인연들이 숨어 있는지 가히 헤아릴 수 없다. 이처럼 한 술의 밥에도 숟가락 하나에도 수 없이 많은 인연이 있는데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격는 일들과 사용하는 모든 물상들에 얽힌 인연이란 가히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인연이다. 그러면 인연을 떠난 개체적인 나로서 존재가 가능한가? 답을 먼저 말하면 불가능하다. 나라는 존재를 분리하여 이 세상 만물과 만사로부터 떼어내 보자. 나를 들어내는 순간 아버지 어머니가 함께 매달려나온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곧 매달려나온다. 주렁주렁 나라는 존재에 여러 인연이 매달려있다. 친구도 선배도 후배도 직장 동료도 아내도 아들도 딸도 심지어 길가다 만난 낯선 사람도 나와의 인연으로 나를 들어내는 순간 한꺼번에 매달려나온다. 그것뿐이 아니다. 인류가 생긴 이래 인간과 인연 맺은 모든 것들, 지구가 생긴 이래 지구상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 우주 생성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시간도 나와의 인연이다. 나를 들어내는 순간 이 모든 것들 즉 전체 우주가 한꺼번에 들려나온다. 나라는 개체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사 만물과 인연으로 묶여있어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인연만 있다. 나를 분리하는데 나와 함께 내 친구가 매달려나오니 내가 바로 내 친구다. 내 아버지가 매달려 나오니 내가 바로 내 아버지다. 내 이웃이 매달려 나오니 내 이웃이 바로 나다. 이 세상에 나 아닌 것이 없다. 너가 바로 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상과 생명이 바로 나라는 결론에 이른다. 고로 나는 없고 인연만 존재한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아(無我)다. 그런데 참나는 어디에 있는가? 참나는 바로 인연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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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무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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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붕 님의 댓글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 법을 중도연기라고도 하셨지요.
정진중님의 댓글
공감되는 글입니다.무아 공 무상이 바로 이런글에서 의미하는것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