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적천단상

자신을 중심에 두려고 하지마라.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3,425

16-01-11 10:19

본문

고고(故) 최인호(崔仁浩)씨 소설을 극화한 상도(商道)라는 드라마가 있다.
그 극중에 순조의 외숙이 되는 박종경 대감이 술자리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내는 장면이 나온다.

 

박종경이 낸 수수께끼는 
'남대문을 지나는 사람들의 성씨가 무엇이냐'
라는 것이다
주의 사람들의 반응은 남대문같이 붐비는 곳에는 드나드는 사람도 많아 헤아릴 수가 없는데 어떻게 그 성씨들을 알 수 있느냐는 표정이었다.

 

아무도 못 맞추자 윤채연이란 아가씨가 자신도 답을 풀 수 있도록 허락하면 한번 답을 내 보겠다고 하니 박종경이 허락을 하고 채연은 답을 내놓는다.
"남대문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성씨는 두 가지입니다."

박종경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주위 사람들은 역시나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의 성씨가 두개뿐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채연은
"내게 이익이 되는 이(利)가와 해가 되는 해(害)가, 이렇게 둘입니다."
라고 하여 껄껄 웃는 박종경의 칭찬을 받는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나오시자마자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存)"
이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 뜻은
"하늘 위아래 오직 나 혼자만이 존귀하다."
라는 뜻이다.

 

박종경이 낸 수수께끼의 답이 이가와 해가만 있는 것이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봄에 자신을 중심에 두고 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천상천하 유아독존"
도 그렇게 보인다.
이런 시각 또한 나 또는 내 생각을 중심에 두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뜻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일체가 모두 이 한 법의 법성(法性)가지고 있어서 그 어떤 것 하나, 티끌보다 더 작은 것이나, 뒷간의 똥 작대기보다 더 더러운 것이나, 우주 전체보다 더 큰 것이나, 황제보다 더 귀한 신분이나 모두 낱낱이 다 스스로 존귀하다는 말이다.
이 말은 다른 말로 일체가 평등하다는 말이다.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서 말하기를
“‘진여(眞如)’라고 말한 것은 보낼 것이 없음을 ‘진(眞)’이라 하고 세울 것이 없음을 ‘여(如)’라고 하니 아래 글에서 ‘진여(眞如)의 체(體)는 버릴 만한 것이 없으니 모두가 참되기(眞) 때문이며, 또한 세울만한 것도 없으니 모두가 다 같이 같기(如) 때문이다.’
[言眞如者는 無遣曰眞이요 無立曰如니 如下文云에 此眞如體無有可遣이니 以一切法悉皆眞故요 亦無可立이니 以一切法皆同如故니라](은정희 譯)
라고 했다.

진여(眞如)는 부처(佛) 불성(佛性), 자성(自性), 여래(如來) 또는 진리의 다른 이름으로 일체가 한 법이어서 우주에 존재하는 티끌부터 우주 전체까지 일체 만법이 모두 평등하고 진실하다는 뜻이다.

 

독존(獨存)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세상에는 똑 같은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 똑같은 것이 없는 것들이 모두 이 불성(佛性)의 드러남이니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이 법을 깨닫고 보임이 되어 가면 어느 순간에 자신이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돌이나 바람에 날리는 낙엽들과 티끌만큼도 다름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때가 온다. 이는 자신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일체가 한 법임이 더욱 확연해지기 때문이다.
수미산이 겨자씨 안에 들어가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법을 공부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이법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자신을 중심에 두는 시각을 버리지 않으면 일체가 연기법으로 인연되어 돌아가는 세상에서 어떤 평화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몸은 
원자 -> 분자 -> 거대분자 -> 세포기관 -> 세포 -> 조직 -> 각 기관(위, 심장 등) -> 기관계(각 기관이 서로 연결되어 인체를 구동하는 기관계) -> 유기체, 즉 몸이라는 단계로 구성되어 있어, 거꾸로 분해해가면, 결국은 원자만 남는데,
현재까지 밝혀진 지구에 존재하는 원자의 종류 110여종인데 그 중에 29종류가 인체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 원자들은 태초의 빅뱅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미립자들이 중력에 의해 별이 되고, 거대한 별이 초신성이 되어 폭발하면서 그 열과 압력에 의해 원자가 탄생을 했다.

 

이러한 별들의 폭발로 인해 생긴 원소들이 우주의 먼지가 되어 떠돌아다니다가 다시 중력에 의해 모여서 다시 별이 되고, 또 폭발을 하면서 또 다른 원자들이 탄생하고, 이러한 현상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태양도 만들어지고 지구도 만들어 졌다. 지금도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폭발하고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지구를 이루는 물질들이 한 곳에서 온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은하계의 수많은 별들에서 온 것으로 되어 있다.

 

지금 지구의 망원경으로 밝혀낸 은하는 약 천억 개 정도이고(일설에는 더 많은 수천억 개라고도 함) 각 은하마다 수천억 개의 별들이 있다고 하는데, 천체물리학자들은, 우리의 몸의 원자도 이러한 수많은 은하의 별들로부터 지구로 와서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기에 왼손가락은 사자자리에서 왔고, 오른 쪽 새끼발가락은 전갈자리에서, 코를 이루는 원소는 안드로메다, 왼손 둘째 손톱은 처녀자리 은하에서 왔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처럼 이렇게 우리가 지구라는 별에 살고 있지만, 그 몸을 이루고 있는 원자들은 수백 수천 수억 년 또는 수십억 년 전에 각기 다른 은하와 다른 별로부터 와서 지구에 존재하고 있던 것이다.

 

지금도 1년에 수천 개가 지구로 떨어지고, 그 중 대부분 불에 타 없어지지만, 수백 개가 지구에 도착하고 있다. 그리고 대기권에서 불에 탄다고 그 원소마저 사라지지 않는다.

그 원소들이 어디로 가겠는가? 지구의 모든 것들과 인연되어 지구의 원소로 우리의 몸이 되고, 우리가 먹는 양식의 영양소가 되고, 내가 기대어 쉴 바위가 될 것이며, 나무가 되고, 구름이 되고, 공기가 되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곳에서 온 원자들이 모여 원자 -> 분자 -> 거대분자 -> 세포기관 -> 세포 -> 조직 -> 각 기관(위, 심장 등) -> 기관계(각 기관이 서로 연결되어 인체를 구동하는 기관계) -> 유기체라는 단계로 우리의 몸을 이루고,

그 몸의 기관 중에 감각기관과 뇌가 유전자에 의해 프로그램 된 대로 외부로 정보를 받아들어 분석하고 추론하고 기억하고 다시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 생각이니, 이 생각 역시 내 것이 아니라 모두 외부에서 온 정보들이 프로그램대로 만들어진 것뿐이다.

 

그러니, 어디에 나라는 고정된 어떤 것이 있으며, 또 어떻게 나라는 한 개체가 이 거대한 우주의 중심이 될 수가 있겠는가?

 

자신을 세상 중심에 두려고 하지말라.
물론 자신을 비하하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일체가 나와 조금도 다를 것 없는 한 법이라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아상(我相)을 버리라고 한다.

 

 

자신을 중심에 두는 생각이 바로 아상(我相)의 뿌리이다.

댓글목록

청정심님의 댓글


전체를 못 보는 시각을 가지고는 살기가 어렵죠.
왜냐면 바른 지혜가 없으므로..잘 읽었습니다. ^♥^

윤기붕 님의 댓글


일체가 한 법이죠.^^

청정심님의 댓글


윤기붕 네~~ 마음이 허공과 같이 한의식 안에 다 들어와 있습니다..^^

윤기붕님의 댓글


청정심 좋습니다~*^^*

태정이할배님의 댓글


법문 감사합니다.()

윤기붕님의 댓글


추운데 잘 지내시죠?

태정이할배님의 댓글


윤기붕 네.

無事人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_()_

조나단님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