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생각을 어떻게 하려고 하지마라.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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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에서 가장 요긴(要緊)하고 중요한 것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생각이 일어나든 그 생각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생각이 마치 무슨 힘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를 어떻게 하는 줄로 안다. 그래서 우리를 괴롭히는 번뇌는 생각의 모양에 달렸다고 생각을 한다. 즉, 어떤 생각이 들어오느냐에 달렸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생각이 일어나면 뒷생각이 순간적으로 분석을 하여, 자신의 마음에 들면 따라가고, 들지 않으면 내치려고 한다. 그런데 생각은 인연으로 오고가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하려고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하는 생각과 인연으로 왔다가는 생각이 서로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에 번뇌가 일어난다. 즉, 일어나는 생각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생각을 어떻게 하려는데 그것이 마음대로 되어주지 않으니 괴롭다는 말이다. 번뇌의 실제 모습이 바로 생각을 어떻게 하려고 건드리는 놈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끙끙거리는 것이다.
우리가 앞생각을 어떻게 하려는 순간 생각에 걸려든다.
그래서 생각은 우리가 건드리지만 않으면, 태산 같은 생각이라도 그냥 인연 따라 일어나서 인연 따라 사라질 뿐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마조스님은 “선(禪)이 깊으면 마(魔)가 깊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에 마음을 두지 않으면 그것은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한다.” 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마(魔)’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에 마음을 두지 않는 것’ 할 때 마음은 그것을 어떻게 하려고 시비하고 분별하는 생각을 말한다.
그래서 어떤 생각이 올라오든 우리가 그것을 건드리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마치 길을 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이나 현상들처럼 여겨라. 난리가 나지 않는 이상,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일들이 우리를 괴롭히는 일은 거의 없다.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나 현상들은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이어서 시비분별하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체가 이 한 법의 연기법으로 인해 인연으로 일어나고 사라진다. 그래서 마조 선사는 이렇게 말했다. “경에서 말하기를 ‘다만 여러 법이 모여서 이 몸이 이루어져, 일어날 때에도 오직 법이 일어날 뿐이요, 멸할 때에도 또한 법이 멸할 뿐이니, 이 법이 일어날 때에 내가 일어난다고 하지 말고, 멸할 때에도 역시 내가 멸한다고 하지 말라.’” 라고 하였다.
일체가 한 법이기 때문에 삼라만상의 일체 만법이 티끌부터 우주 전체까지, 그리고 전체, 일체라고 말해도 늘 빼먹는 우리 자신까지도 이 법이 하고 있기 때문에, 내 생각 역시 내가 일으킨 것이 아니라 법이 일어난 것이고, 내가 손가락 하나 까딱이는 것조차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이 한 법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일으키는 모든 생각과 행동은 이 한 법이 일으킨 것이요, 그 일어남과 사라짐은 오직 연기법인 인연에 의해 일어나고 사라질 뿐, 그 생각이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인연으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성품이 없어, 아무리 태산과 같고 중요한 생각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건드리지 않으면 즉, 인연을 짓지만 않으면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인연 따라 사라질 뿐, 우리에게 어떤 해도 입히지 않는다. 그러니 생각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직 일어나는 생각에 선과 악의 잣대를 갖다 대는 순간 우리는 이미 생각에 걸려들고 생각은 힘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것이 번뇌이다.
그러나 누구라도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단 한 번이라도 생각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기만 하면, 어떤 생각이라도 우리가 건드리기 때문에 우리가 괴로운 것이지, 우리가 건드리지 않으면 인연이 끝나면 절로 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각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을 두려워하여 어떻게 하려는 순간 여러분은 이미 마구니(魔軍)손에 걸려든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생각이니, 그것을 아는 순간 두려워하지 말고, 또 다시 어떻게 하려하지 말고 신경도 쓰지 말 그냥 흘려버려라. 그러면 인연 따라 흘러갈 것이고, 생각은 우리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번뇌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공부에서 가장 요긴(要緊)하고 중요한 것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생각이 일어나도 그 생각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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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idlesky 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청정심님의 댓글
생각에 걸리지 않는 삶 멋져요...잘 읽었습니다. ^^
태정이할배님의 댓글
법문 감사합니다.()
無事人 님의 댓글
☕
나우인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
조나단님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