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말할 때 '이 자리'라는 말을 한다. '이 자리'는 법의 자리이다. 일체가 법이다. 그래서 '이 자리'는 어떤 자리가 아니라 모든 자리이다. 법을 말할 때 "펼치면 삼라만상을 감싸고도 남고 좁히면 송곳 꽂을 자리도 없다." 고 한다. 그것이 '이 자리'이다.
일체는 매 순간만 존재한다. 만법이 연기법으로 끊임없이 흘러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순간 지금이 '이 자리'이다.
그리고 육조스님은 "부처는 부처 행(行)" 이라 했다. 그래서 내가 기쁘면 그 순간 기쁨이 나이고, 내가 슬프면 그 순간 슬픔이 나이다
일체가 법이니 내가 법이다. 그래서 매 순간 내 마음이 이 자리다 기쁘면 기쁨이 이 자리이고, 슬프면 슬픔이 이 자리이고, 시원하면 시원한 것이 이 자리이고, 답답하면 답답한 것이 이 자리이다.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나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일어나는 그 순간엔 그 감정 그 생각 그 마음이 바로 이 자리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늘 이 자리에 있지 못한다. 좋으면 계속 잡으려하고 싫으면 그생각에서 떠나려한다. 그래서 생각과 마음이 늘 불안하고 시끄럽고 들썩이며 헐떡인다.
단 한번만, 정말 단 한번만이라도 싫고, 불안하고, 답답한 생각과 마음을, 시비하거나 내치지 않고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즉 내맡기기만 하면,
그 속에 어떤 것으로도 얻을 수 없는 완전하고 충만한 평화가 있음을 느낄 것이다. 진실로 받아들인다면...
왜냐하면 슬플 땐 슬픔이, 불안하면 불안이, 답답하면 답답함이 바로 그 순간의 나요, 법이요, 이 자리이기 때문이다.
마음과 생각을 자기 마음에 들도록 정리하여 고치려 하지말라.
그것이 번뇌의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