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자기를 아는 자는 행복하다.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3,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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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아는 자는 행복하다.
예수의 제자들 중에 우리들 기억에 가장 남아 있는 제자가 바로 베드로와 유다 이스가리옷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베드로는 예수의 반석이 되었고 유다는 로마인에게 팔아넘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예수의 제자들 중에 예수를 배신한 제자도 베드로와 유다, 두 사람이다.
베드로는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入城) 전 날 예수에게 자신은 예수를 향한 마음이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예수는 그에게
“내일 새벽닭이 울기 전에 넌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
라고 하였다.
하지만 베드로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맹세했다.
그날 밤 베드로는 예수가 유다의 배신으로 로마군에게 잡혀가자 그 뒤를 따랐는데 주위 사람들이 그를 보고 예수를 따르는 자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로마군에게 잡혀갈까 두려워 자신은 예수를 모른다고 부정했다.
그렇게 세 번이나 부정을 했고 마지막으로 부정 할 때 새벽닭이 울었다.
그제서야 베드로는 예수가 자신에게 한 말이 생각나 비통하게 울었다. 너무나 울어서 코 옆이 파여 눈물의 길이 생겼다고 했다.
유다 역시 예수를 팔아넘기고는 예수가 당하는 장면을 보고 후회를 했다.
이 둘은 똑같이 예수를 배신했지만, 베드로는 기독교의 반석(盤石)이 되었고 유다는 목을 매어 자살을 했다.
그런데 무엇이 예수를 배신한 이 두 사람에게 한 사람은 죽음을 택하게 하고 한 사람은 반석으로 거듭나게 했을까?
그것은 스스로를 인정하는 마음과 인정하지 못한 마음이었다.
베드로는 볼이 파이도록 울면서 마침내 자신의 못나고 부족한 모습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하느님을 통하지 않는 인간의 생각으로는 부족하고 못날 수밖에 없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예수를 따른다는 자신감과 자랑하는 마음에서, 채찍을 맞고 죽어가면서도 자신을 죽인 자들과 자신을 찌르고 옷으로 도박을 하던 병사를 용서한 예수처럼 바닥까지 낮아졌고 겸손해졌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부족하고 못나고 실수투성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사람들이 또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과 그들을 미워하고 원망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는 왜 자신의 스승인 예수가 그토록 부족하고 힘든 사람들을 사랑 하는지를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예수의 반석이 되었다.
유다는 자신이 스승을 팔아넘겨 죽게 했다는 것에 대한 회한으로 죽음을 택하면서까지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했다.
물론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지만 끝내 자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자신은 절대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어야 하고 또 그런 존재일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에게는 자신이 스승인 예수를 팔아넘긴 잘못은 씻을 수 없는 치욕적인 회한으로 자신을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우물에 자신의 몸을 던졌다.
우리 인간은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잘못이나 실수나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인연에 의해 움직이고 변해가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고 행하는 것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한치 앞도 알지 못하는 우리로서는 절대로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결과를 몰랐다고 스스로를 쥐어짜고 후회를 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끊어버리기도 한다.
유다는 그렇게 죽었다.
부족하고 못날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교만한 마음에 속아 부족한 것이 당연한 자신을 버린 것이다.
하지만 베드로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스승인 예수께서 왜 그렇게 죄인들을 사랑했는지를 깨달았다.
그래서 겸손한 자가 되었고 평생을 스승의 사랑을 전파하며 살았다.
마지막에 그도 예수와 같은 십자가형을 받았고, 십자가형에 처할 때 그는,
자신이 스승과 같은 상태, 즉 머리를 위로하여 십자가에 못 박힌 상태로 처형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겸손함으로, 머리를 아래로 하는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힌 형을 청하여 처형되었다
겸손이란 겉으로 예의를 차리는 것이 아니다.
나와 인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과 타인의 부족함을 사랑할 때 나오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을 아는 자다
그래서 베드로의 마음에는 사랑이 충만하고 행복하여 예수의 뜻과 진리를 전파한 것이다.
세상의 온순한 자의 마음이 이러하고 바른 법을 펼치는 사람의 마음이 모두 이러하다.
예수는 말한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요.”
“높고자 하는 이는 낮아질 것이고 낮고자 하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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