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방일하지 말라...(부처님 말씀中에서)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3,491
관련링크
본문
부처님의 제자들이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법이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길,
“방일(放逸:게으름)하지 마라. 이것이 세상의 으뜸가는 법이니라.”
방일(放逸)이란 우리말로 게으름이라는 말이다.
방일하지 마라는 말은
자신이 하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마라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깊은 뜻은
자신의 현재의 삶을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분별로 판단하고 또 그 판단대로 살지 못하면 핑계를 대어서
자신의 삶은 지금에 살면서도 마음은 항상 지금의 삶이 아니라
더 바람직해보이는 삶에 가 있어서
지금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우(愚 : 어리석음)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게으름이라고 하니 게으름을 예를 들어 말해보자.
경허선사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난 뒤,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약 1 년여를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고 낮잠으로 빈둥거리고 계실 때,
선사님의 스승이신 만화화상께서 반년쯤을 기다리다 지쳐서
선사를 나무라시니,
선사께서 스승을 힐끗 보며 말씀하시길,
“게으름도 나의 일입니다.”
이라고 대답하시며 돌아누웠다.
스승의 질책에도 깨지 않고 돌아누우며 자신의 할일을 하는 것,
그것이 비록 게으름의 일이라고 하지만,
게으름을 부지런히 방일하지 않고 사신 것이다.
만약 선사께서 게으름을 부리면서 속으로는
‘아! 불공을 해야 하는 데... 이렇게 게으름을 피워도 될까?’
혹은
‘학승들에게 이 깨달음을 어서 전해주어야 하는 데.. 왜 이렇게 하기 싫을까?
대중들이 나를 보고 깨달았다고 하는데 내가 이렇게 게으름을 부린다면 어찌 볼까?’
등등의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자신을 탓하며 게으른 생활을 했다면
이야말로 방일한 게으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게으름 하나도 옳게 피우지 못하게 하는,
항상 주위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것,
그리고 불안, 또 게으름이 오면 그냥 불안해하고 게으름을 피우면 되는데
그것을 남이 욕할세라 정당화하는 핑계, 등등 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방일인 것이다.
짜증이 나면 짜증냄을 탓하지 않고,
화가 나면 화냄을 탓하지 않으며,
기쁨이 오면 그냥 기뻐하고,
기쁨이 사라지고 불안하면 또 불안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삶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나쁜 모습이면 그 것을 살지 않으려고 내어 치거나
좋은 모습이었는데 그것이 사라지고 다른 삶이 다가왔는데,
앞의 좋은 모습을 따라가려고 하지 않고
매 순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부지런한 삶이요,
짜증을 내면서도 체면을 생각하고,
화를 내면서도 참지 못함을 한하며,
기뻐하면서도 점잖지 못함을 탓하고
불안하면서도 불안을 벗어 던지지 못하여 버둥대고
또 그러한 모습을 남에게 들킬까 두려워하고,
그래서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끊임없이 변명하고 핑계를 대고,
겉으로는 여여하게 안 그런 척 하는,
이 모든 분별과 체면과 남을 의식하는 몸짓들이야말로
부처님께서 가장 경계하신 방일인 것이다.
길거리의 인도에 걸터앉아서 소주를 들이켜고 싶은 심정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이 체면이 서지 않고,
또 그러한 자신을 누가 볼까 주위의 시선이 두렵고,
그러면서도 그렇게 소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을 가슴에 가득 담은 채 고민한다면
이야말로 방일한 생활이 아니고 무엇일까?
더 나아가 이와 같이 우리의 삶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유사한 삶들 말이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 잣대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때로는 화내고 때로는 기뻐하고,
또 좀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에 대해 화를 내고
기뻐했던 것들을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보기도 하는 천변만화한 모습들,
우리의 삶과 모습이 그러하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이다.
여기에 고정된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규정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
매 순간 순간의 그 모습 그대로가 바로 매순간의 진실한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설하신
제법무아제행무상(諸法無我諸行無常 : 모든 법에는 내가 없고 모든 행은 항상 하는 것이 없고 변한다)인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방일하지 마라.’의 의미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무아무상한 우리의 모습을 충실히 살라는 말이요.
그러기 위해선 바로 ‘분별하지 않아야 한다.’의 의미요,
“있는 그대로를 살아라.”라는 말씀인 것이다.
자!
단 한번만이라도 자신이 갈구하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아 보자.
짜증을 냈으면 내었을 뿐이요,
화가 나면 또 화를 내었을 뿐이요,
기쁨이 오면 기뻐했을 뿐이요
행복이 오면 행복해했을 뿐이요
불안이 와서 불안했을 뿐이다.
어떤 삶이든 같은 의미가 있을 뿐,
짜증과 화와 불안은 나쁜 의미,
기쁨과 행복은 좋은 의미라는 것이 없다.
그냥 그러한 삶을 살아갈 뿐이다.
이것이 바로,
짜증이 오면 짜증을 살고,
화가 오면 화에 살고,
기쁨이 오면 기쁨에 살고,
행복이 오면 그 순간 행복에 살고
불안이 오면 불안에 사는 것이다.
이처럼
짜증과 화와 불안은 나쁜 삶이고,
기쁨과 행복은 좋은 삶이라는
모습에 치우친 그러한 분별이 없어서 온전히 그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면
그 삶을 너무나 충실하게 살수가 있지 않는가?
안으로 분별이 없으니 내 안에서의 시비가 끊어질 것이요.
내 안에서 시비가 끊어지면 내가 잘했는가 못했는가 하는 마음이 일지 않고
내가 잘했는가 못했는가 하는 마음이 일지 않으니 남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으니 남의 행동과 마음에 시선이 가지 않고
남의 행동과 마음에 시선이 가지 않으니 남의 삶에 좋다 나쁘다하고 판단하지 않을 것이요.
그러니 바깥으로도 시비가 끊어질 것이다.
주위를 의식하여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서,
또 좋다 싫다 하는 그 마음의 사주를 받아서
매 순간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또 그런 자신을 쥐어짜고
그 마음이 바깥으로 나아가서 남들마저 제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그 게으른 생활들일랑
이젠 모두 청산하고 ‘있는 그대로‘의 부지런한 삶을 살아보자.
게으름조차도 부지런하게 게으름을 피우는 그러한 삶을 말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탓하지 말고,
남의 생각이나 행동을 단죄하지 말고,
또 남의 눈치 때문에 할 일을 못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삶을 살자.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방일하지 않는 생활인 것이다.
백장스님이 들오리 때문에 스승 마조스님에게 코를 비틀리고 나서 크게 깨닫고는
요사채에 내려와 대성통곡을 하다가 다시 웃었다.
도반들이 의아해서 놀리듯 말했다.
"아까는 울더니 지금은 또 웃느냐?"
하니, 백장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아까는 울었고 지금은 웃는다."
댓글목록
시천님의 댓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면 어떻게 여길거야.... 하는 것은 실상 그저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어떤 모습을 보여도 실제 타인은 아무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
스스로 굴레를 만들어 어떻게 살아야 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잔뜩 짐을 지고 사는 ... 참 무거운 삶을 예전에 살았기에 홀가분하며 자유로운 이 순간이 참으로 편안하다. 붙들고 있을 필요가 전혀 없는데도 스스로 붙들고는 타인의 탓으로 돌리고... 지금 생각해도 참 안타깝다.
점점 더 편안해지니 좋습니다. 점점 더 "있는 그대로" 살겠지요... ^^
고맙습니다 ㅡ()ㅡ
윤기붕 님의 댓글
저도 님의 글을 읽으니 그 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밤 편안한 밤 되시고, 푸욱 쉬십시오*^^*
웃음꽃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윤기붕님의 댓글
ㅎㅎ 네~ ^^
모든 일에 열심하시기 바랍니다.*^^*
물처럼바람처럼님의 댓글
선생님~~^ㅇ^
어디갔다 이제 오셨어요 ㅎㅎ
윤기붕 님의 댓글
^^ㅎ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태정이할배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조나단님의 댓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