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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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각이 아니다.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3,482

11-10-29 20:53

본문

 

우리는 생각이 아니다.

우리는 생각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과 동일시한다.
그래서,
생각이 슬프면 자신도 슬퍼하고,
생각이 번잡하면 자신도 번잡해하고,
생각이 기쁘면 자신도 기뻐하고,
생각이 괴로우면 자신도 괴로워하고,
생각이 후회를 하면 자신을 쥐어뜯고,
생각이 기분나빠하면 자신도 기분나빠한다.

그리고,
거룩한 생각을 하면 그 생각에 따라 자신을 거룩하게 만들려고 하고,
나쁜 생각을 하면 자신이 나빠진 것으로 착각을 하여 좋은 내가 되려고 한다.

이처럼 끊임없이 생각에 따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그 생각에 맞추려고 한다.

그러나,
엄밀히 관찰하면,
생각이라는 것은 현재의 생각이긴 하나,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생각일 뿐이요.
습의 결과물이 현재의 상황과 자신을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생각이 마치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현재에 살고 있는 자신을 그 생각에 끼워 맞추려고 안달하고,
그러지 못하면 불안해한다.

우리는 생각이 아니다.
그냥 존재하는 자신일 뿐이다.
우리는 생각이전의 존재요.
그 존재위에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지,
생각위에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참구해보라.
그러면 무엇이 남을 것인가?

생각이 아닌 그것,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그것,
생각에 물들지 않는 그것,
생각으로 알 수 없는 그것,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바탕이 되는 그것,
어떤 생각이든지 오고 가도 간섭하지 않는 마음 좋은 텅 빈 그것,
선도 악도, 좋음도 나쁨도, 옳음도 그름도, 아름다움도 추함도 없는 그것,
그래서 선도 있고 악도 있고, 좋음도 있고 나쁨도 있고, 옳음도 있고 그름도 있고 아름다움도 있고 추함도 있는 그것,
잡아서 이것이라고 하고 싶어도 잡을 수가 없고 이름 붙일 수도 없는 그것,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없어서 공이라고 하는 그것,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없지만 어떤 것이든 다 되어서 색이라고도 하는 그것,
스스로 존재하는 그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그래서 그냥 자신일 뿐이다.
매 순간......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마라.
그냥 사는 것이다.
자신이 되려고도 하지마라.
자신이 되려고 하는 그것 역시 생각에 놀아나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자신이 된다는 말인가?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놀아나는 
그렇게 보잘것없고 한정된 형편없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무엇이 될 수 있다는 헛된 생각에 놀아나는 순간에,
우리는 보잘것없고 한정된 자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모든 것이 다 생각놀음에 빠진 결과인 것이다.
생각놀음에서 벗어나면
자신은 태초부터 이미 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생각이 아니다.
우리는 드러난 모습만 서로 다를 뿐,
이미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완전한 존재이다.

이미 완전한 존재인데,
다시 무엇을 바라고 구하고 할 것인가?
그냥 사는 것이다.

구하고 바라고 고치고 노력하고 후회하는 고난의 삶을 그만두고,
그냥 사는 것이다.
가볍고 가볍게 또 허허롭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소득(無所得 - 구해서 얻을 것이 없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다.

“무겁고 힘든 짐을 진자들이여, 내게로 오라!”

혹여 우리가 생각이 아니라고 하니까,
생각을 없애려고 하는 착각을 할수가 있는데,
생각을 없애려고 하는 것 역시 무엇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생각은 그냥 생각일 뿐이다.
다만 그러한 생각들이 일어나고 사라질 뿐이다.
그냥 내 버려두라.
그리고 그냥 살아라.
그러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된다.
이 것이 바로 무위의 삶이다.

 

댓글목록

땅콩얼굴 님의 댓글




멋진 법문감사합니다^^

윤기붕님의 댓글




*^^*

mnb6396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생각을 끈다....
생각이 끈어진 곳, 텅빈 그 곳, 본래있던 그 곳
무의 자리, 참나의 자리...
좋은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푹푹찌는 날씨에 건강조심하셔요

윤기붕님의 댓글




대구는 밤 늦게 비가 오고 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지어나가면 반드시 생각이 끊어진 자리를 만날 것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태정이할배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윤기붕님의 댓글




*^^*

조졸님의 댓글




글을 읽다가 어찌보면 자작극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 허 이것참?

윤기붕님의 댓글




생각이 스스로 속이고 또 그 생각에 속으니 자작극이지요.

생각이 어떤 장난을 부려도 이 자리는 조금도 변함이 없고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조졸님의 댓글




제말은 본성의 자작극이 아닌가하는 주제넘은 황당한 생각-_-

윤기붕님의 댓글




ㅎㅎ 다 맞습니다. 그리고 그런 주제넘은 황당한 생각도 그 놈의 자작극이지요. ^^ ㅎㅎ 드디어 님은 본성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