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무심(無心)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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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만약 자신이 무심이 하다고 느끼면
그것은 무심이 아니다.
만약 자신이 무심을 바라고 구한다면
그 바라는 것 역시 무심이 아니다.
우리는 원래 무심이다.
하지만 무심이란 말을 쓰는 순간
이미 무심이 아니다.
이 우주엔 규정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무심이다.
무심이란 마음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조금도 머물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아니, 조금도 머물지 않고 매 순간 변하는 모든 경계를 그저 비춰줄 뿐,
조금도 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치 거울처럼..
그래서 머물지 않는다는 말도 틀린 표현은 아니다.
머물지 않고, 조금도 담지 않고, 분별없는 그 마음은 우리가 늘 쓰고 있는 마음이다.
태어나기전부터 죽음 이후에도 늘...
그래서 이 마음은 태어난 적도 없고 죽음도 없다.
그것이
진실한 우리의 마음이요. 우리 자체이다.
그것이 바로 무심이다.
마음이라하니
슬프고 기쁘고 아프고 그리움을 담은 어떤 감정 같은 마음을 말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대는
이글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있다.
도저히 서로 닿을 끈조차 없는 다른 세계...
그러한 마음은 무심이 아니라,
사실은 생각으로 다듬어진 재료에
감정 호르몬을 적당히 뿌려 만든 샐러드일뿐이다.
우리의 마음이 무심으로 있으면서도
우리가 무심하지 못한 것은
생각이란 놈이 늘 마음 위에 비쳐진 경계를 따라 다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지어는 경계를 쫓아 다니는 생각에 샐러드까지 만들어 마음으로 삼으니
더욱 무심은 잊혀지고
번뇌는 잠잘 줄을 모른다.
생각은 참다운 우리가 아니라
인연에 감각기관으로 들어온 경계라는 땔감 위에
기억의 창고에서 의미와 관념 등의 여러가지 촉매제를 꺼내어 붓고는
뇌라는 벽난로에서
판단과 정립이라는 부싯돌로 불붙여 태워 만든
왜곡된 허망한 불꽃이요,
뇌속의 홀로그램이요,
환상일 뿐이다.
게다가 감정 호르몬까지 적당히 뿌려 요리해내면
그것만큼 실재같고 현실같고 그럴싸한 환상이라는 요리는 이 우주 어디에도 없다.
어찌 속지 않겠는가?
게다가 태어나서,
그것이 환상이라고는 한번도 의심한 적도, 꿈에서도 생각해 본적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대가 단 한번만이라도
그 환상, 즉 꿈에서 깰 수만 있다면
그런 노력이라도 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바로 마음이요.
그 마음은 늘 무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단 한번도 무심을 떠난 적이 없었음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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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태정이할배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우페카 님의 댓글
무심이란, 매 순간 변하는 모든 경계를
그저 비춰줄 뿐 조금도 담지 않는 것. 마치 거울처럼...,
조졸님의 댓글
표현이 환상입니다. 샐러드, 부싯돌
머무를수 없는 무심.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