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부처도 모르거니 가섭이 어이 전하랴?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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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도 모르거니 가섭이 어이 전하랴?”
참으로 이 말은 불가(佛家)에서도 선가(禪家)에서 많이 들려오는 소리입니다.
“부처도 모르거니 가섭이 어이 전하랴?”
참으로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마음이 짓고 있습니다.
삼라만상의 모든 경계에 내 마음이 가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이는 내가 모르는 곳이 있지 않느냐? 고 묻습니다. 허나, 그것은 틀린 말입니다. '내가 모르는 곳' 하는 순간 자신이 모르는 곳이 있다고 아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모르면 생각으로 앎으로도 내가 모르고 있다는 생각조차도 도저히 떠올릴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모르는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상상조차도 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알건 모르건 일단 자신이 느끼면 자신의 마음이 가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짓고 있는 것입니다.
또 이렇게 말하면, ‘내가 아무리 하려고 해도 저것이 있어서 안 되잖아.’ 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바깥 일입니다. 되고 안 되고는 내 마음의 일이 아니라 바깥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되고 안 되고 간에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은 내 마음의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되고 안 되고를 탓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원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없다면 되든 안 되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이 역시 마음이 짓고 있습니다.
이 마음....
언젠가 내게 절친한 친구인 어떤 이가 천주교를 믿겠다고 하더군요.
아직은 그에게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그는 아직도 세간법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언젠가는 이야기해주려고 하는 말인데,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하면, 천주교는 하느님을 믿는 종교이거든요? 또 그는 바깥을 믿는 성향이 있어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지요.
“바로 당신이 하느님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 종교에서 아무리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예전에 듣지 못한 이야기라고 찬탄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당신이 이해한 하느님일 뿐이다.
과연 신부가 당신에게 이야기한 하느님을 그 신부와 똑 같이 이해할 수가 있을까? 그리고 그 신부 역시 진정으로 하느님을 보았다면 모르지만, 보지 못하고 그러한 말을 한다면, 그것 역시 자신의 관점에서 이해한 하느님일 뿐이다. 또 설사 그 신부가 진정으로 하느님을 보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아무리 당신에게 설명해줘 봐도 결국에는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이해할 뿐, 그것은 결코 당신이 모르는, 그래서 위대한 하느님은 아니다. 결국 당신이 아무리 울고불고 자신을 하느님께 맡기려고 한들 그것은 당신이 이해한, 즉, 당신이 만들어낸 하느님일 뿐이다.
그러니, 당신이 바로 하느님이지 않느냐? 당신이 스스로 당신이 믿고 싶은 하느님을 만들어내었으니까...
이 세상에서 누가 지금 이렇게 살아가라고 가르쳐준 사람이 있느냐? 물론 손가락으로 가리킨 사람은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보고 찾아간 자는 오직 당신, 자신이 선택한 길일 뿐이다. 세상에는 오직 당신밖에 없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하신 것이다. 당신의 내면을 보라 당신을 움직이는 그 마음을 보라.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오직 당신뿐이다.
나의 세상, 당신의 세상, 수많은 다른 이의 세상, 그 세상에는 오직 각자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각자가 바라본 세상을 마음으로 각색한 각자의 마음만 존재할 뿐이다. 그렇게 모든 이가 존재하는 각각의 세상이 바로 모든 이의 진정한 세계이다. 그러한 수많은 다른 세상들이 모인 것이 바로 우주이다. 그래서 불교의 경전인 화엄경에선
‘하나의 불국토에 수많은 불국토가 있다.’
고 하는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아무리 많은 선지식이 내게 길을 가르쳐준다고 하더라도 그 길을 가는 자는 오직 나입니다. 그 길을 간다는 것은 내 마음이 움직여 간다는 것이요. 내 마음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간다는 말입니다.
내 마음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은 부처도 모르고 하느님도 모릅니다. 그러니 어찌 가섭인들 알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부처도 모르거니 가섭이 어이 전하랴? 하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아무리 거룩하고 대단한 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마음을 움직여 그 길을 가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말입니다.
돌이켜 말하면, 진여자성의 모든 이치가 내가 모르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물론 진여자성의 그 모든 이치가 멸하지도 생하지도 않고 여여하지만, 내가 모르면 그 것이 무슨 이치이겠습니까? 또 내가 내 삶을 살아가지 않으면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부처도 모르거늘 가섭이 어이 전하랴? 하는 말은, 부처가 가섭이 일체유심조를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알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의미와, 또 도리는 같지만, 그 삶의 방향과 모습이 각각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즉, 제행무상이요 제법무아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진실한 법이다. 라고 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무유정법입니다. 진실한 법은 60억 인구가 있으면 60억 진실한 법이 있는 것입니다.
다만, 사람들은 그러한 진실한 법이 바로 옆에, 아니 자신 속에 있는 줄을 모르고 늘 바깥으로 찾고 있으니 그 법을 볼 수가 없는 것이지요.
진리는 오직 내 안에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내가 느끼고 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어떤 누구도 모릅니다. 오직 나만이 알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 만큼 내가 귀중한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도 모르거늘 가섭이 어찌 전하랴?’ 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법을 전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법을 전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무리 위대한 자가 법을 이야기해도 듣는 자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요, 또 위대한 자가 무슨 말을 하든지 간에 그것을 알아듣는 이는 스스로의 마음으로 그것을 알아들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가 누구에게 법을 전한다는 말입니까? 그냥 큰 도리와 길만 가르쳐 줄뿐 결국 스스로의 법을 마음에서 켜는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법이 스스로의 마음에서 어떻게 켜지냐는 것은 오직 자신만이 알뿐 그 어느 누구도 알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바로 내 마음이 바로 법이 아닙니까?
그래서 부처님께서 금강경에서 말씀하시길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 : 스스로의 등불을 밝히고 법의 등불을 밝히라)”
이라고 하신 것이지요.
진정으로 내 세계에 나만 존재하고 내 세계에서 내 마음이 바로 법임을 안다면 더 이상 따로 구할 바가 없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사는 것입니다. 나를 비롯한 삼라만상이 진여불성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그렇게 살고 있음을 알고 남의 세계도 존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남을 간섭하는 것은 결국 나의 잣대이고, 그 잣대는 또 다시 결국 나를 구속하는 잣대이니 남을 자유롭게 하는 자야 말로 진정으로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자입니다.
이 또한 무분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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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지윤님의 댓글
아 정말 감사합니다
60억 인구가 있으면 60억 진실한 법이 있습니다.
천상전하 유아독존 이라는말 이제야 이해합니다
내마음이 바로 법임을~~^^
모든 말씀 감사합니다.
윤기붕님의 댓글
소중한 님을 사랑하십시오.
*^^*
The new moon님의 댓글
내마음도 법, 네마음도 법
각자의 진실한법. 나의 잣대로 판단하지말자.
정곡을 찌르는 법문입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윤기붕님의 댓글
*^^*
태정이할배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조졸님의 댓글
이렇게 논리적인으로 풀어주시니 감사합니다.
현대인이 좋아하는 과학과 접목시켜 어릴때부터 쇄뇌교육을 하면 만사가 풀리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