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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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다는 것은...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2,966

14-11-28 18:33

본문

 

텅 빈다는 것은..

텅 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공간적인 의미로 받아 들인다.

그러면서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은
공에 대한 알음이 있어서
자신을 비우는것이 텅 빔이라고 생각한다.

텅 빔은
공간적인 의미도 아니고
개체적 생각을 비우는 것도 아니다.

텅 빔은 나의 의도가 사라지는 것이다.
어떻게?
자신의 삶에 닥치는 모든 삶에 대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옳고 그름의 판단을 멈추는 것이다.
더 정확한 표현은
그것은 당신을 끌고온 생각을 배신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어진 인연을 따르는것이다.

그것이
텅 빔이다.

 

자신의 삶에 닥치는 모든 삶이라는 것은

자신의 삶도, 그리고 자신의 삶과 인연된 삶을 말한다.

즉, 일체의 모든 세상에 대해 옳고 그른 잣대를 버리는 것이 텅비는 것이다.

이것은
말은 쉬워도 목숨을 내어놓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아니 목숨을 내어 놓는 것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왜냐햐면
생각이 지은 모든 잣대와 욕심과 가치와 스스로의 삶의 의미까지 다 버려야 하는데

 

잣대도 생각이고,

욕심도 생각이고

가치도 생각이고,

스스로의 삶의 의미를 만드는 것도 생각이고

심지어 자신의 목숨이라고 여기는 것도 생각이니

이 생각을 버리는 일은 자신을 송두리째 없애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죽음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자신의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공부를 하려면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을 더 나아가라는 말이다.

 

텅빔이란 생각의 죽음이다.

정확히 말해서 분별하는 생각의 죽음이다.

이 생각을 백척이나 높은 장대에서 뛰어내리듯 던져버려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대가 자유롭기를 바라면
그것을 내어 놓지 않는 한
절대로 결과는 없을 것이다.

 

 

 

댓글목록

tuk tuk님의 댓글


정말 어렵지요.
까비르의 시처럼 머리를 내어 놓아야 가능한 일이지요.
저역시 최근 몇 달을 온몸으로 울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깊이 이해하지요.
신기한것은 이제 다 포기하고 죽으려고 하니 살아 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초보라서 앞으로 선생님 말씀 따라 점차 진실과 하나되도록 하겠습니다.
좋을 글 감사합니다.

윤기붕님의 댓글


저도 4개월을 울고 다니다가 모든 것이 생각의 장난인줄 알고 고통의 종지부를 찍었지요.
같이 잘 해나가십시다.*^^*

태정이할배님의 댓글


텅빔을 감사합니다.

포세인죤님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조졸님의 댓글


그것을 내어 놓지 않는 한 절대로 결과는 없을 것이다.
죽고자 하는자는 살것이요 살고자 하는자는 죽을 것이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