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깨달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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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먼저 이해를 구해야 겠습니다. 문장의 흐름이 제가 누구에게 말하든 듯, 좀 가르치는 듯하는 흐름입니다. 애초부터 여기에 올리려고 쓴 것이 아니라, 마치 독백하듯이 일어나는 생각을 기록하다가 글이 되었는데,
다시 님들께 말하는 어법으로 고치기가 좀 문제들이 있네요. 그래서 그냥 그대로 올렸습니다. 혹 읽으시면서 좀 건방진 말투가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돈을 빌려 주었는데,
이 사람이 떼먹고 도망을 갔어.
분한 마음에 주위의 아는 모든 사람을 통해 그 사람의 행방을 찾아다니다가 어느 날 알게 됐어.
세상엔 비밀이 없거든?
그래서
"이제야 비로소 돈도 받고 마음의 분함도 풀 수 있겠구나."
하고 쳐들어갔지. 그리고 쳐들어가면서도 속으로는
"이 나쁜 놈이 지는 잘 살고 지를 도와준 놈은 눈에도 안 들어오지? 내 꼭 그 버르장머리를 고쳐줄 거야."
하며 분한 마음과 도망칠 수 없는 그에 대한 통쾌한 마음까지 가지고 갔지.
그런데 막상 그 사람을 만나고보니
분하고 괘씸한 마음과는 현실이 다르데?
그 사람은
정말로 찌그러져가는 오막살이에 끼니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살고 있는 거야.
게다가,
세상을 뒤엎을 기세로 찾아간 나를 보고 놀라기는 했지만, 거기서 더 이상 자신이 만든 문제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을 하지 않고
이미 삶의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그냥 처분에 맡기는 그를 볼 때.
에고....
도리어 연탄과 쌀 나부랭이를 사준다고 돈이 더 들어가.^^
그렇게 인생이라는 것이 그래, 그리고 또
연탄과 쌀을 사줄 때는 찾아갈 때와는 너무나 다른 현실에
지도 모르게 해 놓고는
사주고 한참 나와서 정신이 들어서
“아니? 내 돈 떼이고 내가 무슨 짓이야? 미쳤어?”
하더라도, 그게 어쩔 수 없는 세상이야.
물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반대로 고소하고 멱살을 잡을 수도 있지.
근데 인생 전체로 보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잖아?
세상 하루 이틀 살아봐?
스스로에게 물어봐.^^
그렇게 지금까지의 일처럼 세상의 큰일들은
겪는 사람도 있고 안 겪는 사람도 있어
어떤 사람은실감이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사실 자잘한 우리의 삶을 견주어 보면 대부분 이런 식이야
크기만 좀 다를 뿐이지만...^^
깨달음은 정말로 특별한 것이 아니야.
앞에서 말했듯이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그런 일,
그런 일이야.
다만 욕심에 눈이 가려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보더라도 안 믿으려고 하니 문제가 생긴 거지,
실은 다 그렇게 사는 거고,
거기서 자신을 볼 수 있고 세상이 원래 그렇다는 것을 볼 수 있고,
나아가 세상은 인연의 세상이라 크고 작을 뿐 서로가 빚지고 빚을 주고 산다는 것을 깨닫고
더 이상 더 나은 세상을 찾지 않고
그렇게 사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깨달음이라면 깨달음이지,
따로 깨달음은 없어.
계합?
언하돈오?
그리고 체험?
아이고~!!
그건 사실 좀 모자라는 놈들이 하는 짓이야.
왜냐하면
세상에 고집 센 놈들이 있고 또 그 놈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거든...?
물론 과거의 나도 사실 그 부류에 속했지.^^
하지만, 알고 나면 우리가 다 똑 같은 사람인데,
모르는 놈(나 같은 놈)은 경험이 없어 그렇겠지만,
방금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렇게 세상을 안다면,
세상이 크고 작을 뿐,
다 이렇고, 또 세상이 바로 법인데
그것만 알고 시비만 멈추면 되지
무슨 깨달음이 따로 필요해?
부처님께서 제법실상여실지견(諸法實相如實知見)이라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
사람들이 이미 일어나고 흘러가는 눈앞의 명백한 현실을 외면하고
(사람들이 이 사실만, 그냥 생각으로 알지 말고, ‘정말 그렇구나.’한다면 지금 이 글이 코 닦는 휴지보다 못할 텐데... 사실 나도 그것을 바라고..)
어쨌든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 노예가 되어 현실을 버리고 자신의 생각만 중요시 하는 바람에
갖은 문제를 일으켜 서로가 내가 옳다, 네가 옳다 하며 따지는 바람에 번뇌가 생기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알지도 보지도 못하니
"제발 좀! 실제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봐!"
라고 부처님께서 간절한 마음에 그러는 거야.
있는 그대로?
ㅎ
있는 그대로가 뭐지?
또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아?
실제로 있는 그대로는 있는 그대로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또 이름을 짓고 관념을 만들어,
있는 그대로라면, 그냥 대상에 맞춰 있는 그대로 보면 될 것을
또 자기식대로 있는 그대로라는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고는
그것에 맞게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니까 이런 투로 말을 하지^^
있는 그대로는 앞에서 빚에 쫓기는 사람과 쫓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야.
그리고 그들에게 빚을 받으려고 찾아갔다고 오히려 쌀과 연탄의 댐태기를 쓴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이 바로 있는 그대로야.
(왜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에 물음표를 쳤게? 우리는 인연의 존재라, 그 때는 그럴 수 있었지만, 늘 그렇지 못하다는 거야, 아름다운 것은 그 때 그랬던 거지 늘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지, 즉 우리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모든 면을 가지고 있거든?
그래서 우리는 평생을 한결같이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어. 또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사람 속에서 섞여 살아가면 더욱 더 그래. 그런데 우리는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고 하거든? 참으로 망상인데 말이야. ?를 친 이유가 이런 이유도 있지,
봐! 이 법도 그래. 좋은 것도 세상에 있지만, 끔찍한 것도 세상에 있지, 일체가 한 법이니까 말이야. 세상에 그런 것이 있으니, 이 법도 크게 잘나지는 않은 거지. ^^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잖아? 사실은 사실이잖아,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크기가 다를 뿐, 다 그렇게 사니 스스로나, 상대를 특별하게 여기지 말라고 ?를 친거야.
그리고 그게 사실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야.)
그리고 이런 사실을 미루어 애초에 고정된 어떤 진실, 그리고 고정된 '나라는 존재가 없다는 것을 알고 거기서 다시 자신에게 유리한 생각을 내어 헐떡이지 않는 것이 '있는 그대로' 보는 거지,
뭐 특별한 것이 없어.
물론 다만, 평생을 맨날 자신을 잘 간수하라는 교육만 받았으니,
'내가 없다', 또는 '평생 잘난 사람이 없다.'라는 이 말이 이해는 될 수 있어도 정말로 그것에 자신의 모든 관념이나 가치관을 던질만큼 믿기지는 않지.
게다가 더구나 이 법은,
자신을 간수하는 정도가 아니라, 애초부터 그런 것 자체를 깡그리 없다고 하니...^^
글의 취지로 돌아가서
있는 그대로가 따로 있으면 그거야말로 있는 그대로 세상을 못 보는 거지.^^
그래서 그런 생각에 속지 말고 세상의 진실을 보라고 하는데
이 인간들이 너무나 오래 세월을 옳고 그름을 따지는데 온 생각을 바치다보니 시비가 그렇게 쉽게 안 떨어져.
그렇게 생각이 시키는대로 속아 살아오면서도 생각의 속임수를 모르니,
댓글목록
김창석(윈드)님의 댓글
통쾌한 역전홈런 한방!!!!
감사합니다 선생님_()_
윤기붕 님의 댓글
ㅎㅎ 늘 여여
하십시오.^^
김창석(윈드)님의 댓글
그런데....
쫌 너무 멋지십니다 ㅋ
윤기붕님의 댓글
ㅋㅋㅋ 캄솨합니다.^^
페카님의 댓글
_()()()_
푸른숲님의 댓글
모든것을 체념하고 살라는 것과 크게 다를것이 없어 보입니다 ^^
윤기붕님의 댓글
체념이란 상대와 내가 다르고, 그 상대를 극복하지 못할 때에 하는 행동이지만,
세상은 바로 법의 발현이고 법은 바로 나와 동일체이기 때문에 극복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크고 부족함이 없는 자신을 알지 못하고, 육체와 생각이라는 작은 시공간에 갇혀 욕심과 잡착과 싸움으로 점철된 착각의 삶을 살다가,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난 참 나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연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조나단님의 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