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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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마음과 변하지 않는 마음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2,510

20-05-02 18:27

본문

변하는 마음과 변하지 않는 마음

 

 

사람들은 특히 사랑하거나 친교를 맺을 때 서로 변치 말고 영원히 사랑하고 우정을 쌓아 나가자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사랑과 우정을 모든 사람이 꿈꾸고 그리워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그 변치 말자던 마음은 빛이 바래고 변하고, 상황이 좋지 않으면 서로를 외면하거나 배신감마저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일로 슬퍼하거나 미워하면서 고통받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듯이 사람의 마음도 원래 변하기 때문이다.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이나 변치 말자던 맹세 같은 것은 생각이 지어낸 허구다. 물론 그 당시는 그러고 싶다. 또 그런 마음이 진실이고, 하지만 세상은 잠시도 머물지 않고 흘러가고 모든 것은 변한다.

그래서 그 생각을 믿고 정말로 그렇게 될 것이라 믿으면 자신도 못 믿고 남도 못 믿게 된다.

 

이 사실만 알면 마음이 변해도 서로 외면하거나 배신하거나 원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이 그러한 것이 당연하니까.

생각해보라. 어릴 때 소중했던 친구를 아직도 만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없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있느냐는 말이다.

 

물론 그때 그렇게 말하는 그 마음은 그 순간에는 분명히 진심이다.

그리고 대부분 우리의 마음이 변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거나 믿고 싶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 소중히 여기고 변치 말자던 그 말을 영원히 실제로 그럴 수 있다고 말하고, 마치 불변의 계약서처럼 철통같이 믿는다.

 

그래서 상대가 변하면 배신감을 느끼고 원망을 하며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대로 자신의 변화는 세상의 탓 상대의 탓이라고 합리화한다.

 

하지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듯이 우리의 마음이 변하는 것은 우주의 섭리이다.

길고 짧고 깊고 얕은 차이가 있을 뿐...

 

그래서 나는 사람의 마음을 믿지 않는다. 물론 말하는 그 순간의 그의 마음은 믿는다.

하지만 영원하리라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배신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미워하지도 않는다. 원망도 하지 않는다.

왜? 변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그것이 또한 세상의 섭리니까.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마음이라 하는 것은 인연의 것이지 나라는 것이 없는 내게 무슨 내 마음이라는 것이 있겠는가?

배신은 하지 않더라도 인연이 멀어지면 마음이 소원해지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어찌 배신이라 하고 변했다 하며 탓하겠는가?

 

그래서 그것에 대한 미움이나 원망을 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진실로 변하지 않는 마음은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것이 당연함을 알고 받아들일 때 생겨난다.

 

당연한 일이 일어나는데 왜 그에 대한 마음이 변하겠는가?

 

그래서 서로의 시절 인연이 공간적이거나 사회적인 요인으로 인해 멀어져 마음도 멀어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은 이 한 법의 일일 뿐이므로 그의 현실적 사회적 인연의 관계와 상관없이 그에 대한 내 마음은 변함이 없다.

물론 그가 나를 끝내 외면하거나 미워한다면 일부러 찾아갈 일은 없지만, 한때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 얼굴을 붉히고 떠나갔더라도 그가 다시 찾아오면 나는 과거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그를 맞는다.

 

이 우주에는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우리의 마음 역시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변하는 것은 이 한 법의 인연이고, 이 인연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인연에 의해 변하는 몸과 마음이지만 그렇게 변하는 그와 나는 변하지 않는 이 한 법의 인연으로 똑같이 생겨난 존재이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다투기도 하고 얼굴도 붉히기도 하고, 그렇지 않고 잊는다고 하더라도 다시 만날 인연이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인연으로 다시 만난다.

 

그래서 내 마음은 변함이 없고, 미움도 없고 원망도 없고 배신감도 없다.

 

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그 사실을 온전히 이해할 때 변하는 대상에 따라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바로 변하지 않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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